학교업무-편지쓰기
글번호
O_103693
일 자
2014.09.17 20:59:23
조회수
1878
글쓴이
최윤정
제목 : [엄마]특기생4중대 4726번 이병 이재혁
재혁아~자주자주 목소리들으니 너무 좋구나!
재훤이도 네 전화받고 얼마나 몇날 며칠을 곱씹어가며 좋아하더라.ㅎㅎ
자주 전화해줘야겠어.
누나도 내심 네 전화기다리는 것 같아.
걱정도 많이 하고, 보고 싶기도 한 것 같더라.
특히, 맛난 거 먹을때마다 네가 많이 안쓰럽고 생각이 많이 나나봐.
너 휴가나오면 여기도 데려와야지, 저기도 데리고 가야지...
항상 네 얘기를 하는구나.
먹을것이 네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얘길 듣고 더 그러는 것 같더라.
어딜가나 누구든 내 뜻대로 되거나 내 입맛에 맞는 건 없지만..
잘 견뎌라. 견디기 보다는 느끼면서 즐기고, 좋아해라.
어차피 해야할 일이라면, 어차피 보내야할 시간이라면
어떻게 마음을 다스리는게 너한테 도움이 될지 아주 똑똑하게 생각해야 할 걸ㅋ
재혁아~ 엄마도 가끔 암담하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단다.
이제 겨우 두달남짓 되어가는데...아~ 2년 가까운 시간을 어찌 보내지?
물밀릴듯 보고 싶은 마음이 몰아칠때는 남아있는 시간들이 너무나 길게만 느껴진단다.
사회와 단절되어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행하지도 못하는 그 곳에서
얼마나 가슴답답하고 힘들까?
걱정스럽고 심장이 멎는 듯 답답할때도 있지만, 어쩔 수 없는 이 상황에서
감사와 행복을 찾는 수 밖에는 달리 방법이 없겠더구나.
그래도 훈련 잘 마쳐서 다행이고, 일반병이 아닌 의무병이어서 감사하고,
건강한 대한의 아들로 거듭날 수 있어서 행복이고...
다 다 다 좋지 않니?
좋게 생각하자. 모든 세상의 이치와 소원은 마음으로 다스릴 수 있단다.

엄마랑 같이 일하는 선생님의 남편분이 별 5갠가 3갠가, 암튼 최고로 높은 분이시랜다.
우리 아들 26사단에 자대배치 받았다고 했더니, 물어보셨나보더라.
많이 힘들지 않고 사고도 없는 부대니까 걱정말라하더라.
자대배치받고 소속이 정해지면 엄마한테 꼭 말해주렴.
이재혁이란 이름 석자로는 알 수가 없는가보더라.

재혁아~ 자주 통화를 해서그런지 편지가 잘 써질 않는다.미안해.ㅎㅎ
맛없는 밥이더라도 감사하게~ 맛나게 먹도록 노력하고...
세상밖은 오히려 하이에나가 들끓고 있다고 생각해라.그럼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지 않을까?
항상 건강조심하고 동기들과 우애있게 잘 지내고...상사들 말씀 존중하고..잘 지내^^보고 싶구나.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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