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업무-편지쓰기
글번호
O_103732
일 자
2014.09.19 12:24:56
조회수
1697
글쓴이
김윤아
제목 : (누나) 특기병 1중대 28기 1770번 이병 김우성
우성아 큰누나다 날씨가 점점쌀쌀해 지는데 잘지내고 있는지 모르겠다
니가 엊그제 들어간것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네
그곳에서 교육받는게 힘들진 않을지 모르겠구나
그래도 누나는 니가 잘하고 있을거라고 믿는다

서울에서 가족들은 너를 보고 온 이후로 다시만날 날만을 기다리고있단다
특히 강아지들이 너무 보고싶어하네
맨날 우성이 어딨냐고하면 쪼르르 니방앞에서 너를 기다리곤해
애들도 니가 떠날줄모르고있다가 안보여서 궁금해하고있을거야
니가 자대배치받으면 애기들 사진도 많이 뽑아서 보내주고 할게

이제 무더운 날씨도 지나고 어느덧 가을인데
교육받고 훈련받으면서 내가 왜이곳에 있어야하나 생각많이들겠지만
그래도 나중에 제대하고나면 그곳의 일들도 다추억이 될거고
니가 정말 싫어했던 입대날도 지금 지나고보니 빨리지나간것처럼
니가보내고있는 그 시간들이 그만큼 또 빠르게 흘러갈거야
사회에 나와보면 그보다 힘든일들도 많을거고
군대에서 배웠던것들 느꼈던 것들이 값지게 느껴지는 날이 올거야

항상 나쁜일이 있다면 이것또한 지나겠지 라는 생각으로 버티고
나쁜말이 하고싶어지거든 10번을 더 생각해보렴
자고나면 하지않았을 말인데 그것을 내뱉고 나면 주워담을수없거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있다면 이사람은 시간이 지나면 안볼사람이다 라고 생각하고
사람을 너무 믿지도말고 너무 미워하지도말고 지내면된다

너에게 혼내고 뭐라고하는 사람들도 너를미워해서 그러는게 아니라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에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않으면 안되니까
엄격하게 대하는것일수있으니 심한말을하여도 마음에 담아두지말고, 상처받지말고
처음부터 열심히배워서 나중에 사회에서 큰밑거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차근차근 배우는 자세로 임한다면 너도 즐겁고 너에게 가르치는 사람도 즐거울거야
지금은 니가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거고 어려움이 많겠지만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서도 한번만 생각한다면 더마음이 편할거야

그렇지만 항상 너를 몸이나 정신적으로 학대하는 사람이있다면
꼭말해 누나랑 엄마가 해결해줄테니 뒷일은 생각안해도된다

너, 그리고 너와함께 시간을 보내는 사람 모두 하나님안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서로 힘든시기를 잘버티면서 지냈으면 좋겠구나

누나는 니가 잘할거라고 믿고 기다리고있을게
잘지내고오렴

그리고 문희상에게 엄마가 10만원아니라 5만원 보냈다고하신다
아그리고 카드 사용안되는거 우리집으로 재발급되어서 왔더구나 그거 엄마가 손편지 쓴거에 있을거니까
받아서 바로 사용하면 된다고 하더라
그리고 비타민이나 영양제 같은건 보낼수있다던데 혹시 소포로 받고싶은거있으면 전화로 말해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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