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업무-편지쓰기
글번호
O_101380
일 자
2014.08.03 11:03:33
조회수
1864
글쓴이
이혜정
제목 : [엄마] 의무병 교육생 4중대 4305 이병 김민규
사랑하는 아들!
아침에 아들이 전화온걸 받았는데 아무 말이 없어 답답한 마음이 많이 들었다.
오늘쯤은 전화가 올텐데.... 하면서 어제밤에 잠이 오질 않터라구.
근데 전화가 끊어져서 여기 저기 전화하고 노심초사 얼마나 애태웠는지 모른다.
답변이 없을 너에게 카톡도 하고... 혼잣말을 하면서....
그래도 마음이 통했는지 두 시간 후에 전화가 와서 이렇게 인터넷 편지를 쓰게 되네.
훈련소에서 퇴소식 할때 땡볕에 너희들 구령 맞추어 나오는 거 보고 얼마나 맘이 찡하던지..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이 무더운날에.... 하는 생각이 들더라. 대견하기도 하고 늠름한 너희들 모습을 보니 엄마도 모르게 주르르... 다른 엄마들도 그랬을꺼야.

아들!
몇일간 연락도 되질 않고 편지도 보내지 못해 동동 거렸는데 이젠 맘이 놓이네.
전방만 안 가길 기도할꺼야.
교육 열심히 받어. 같은 동료들끼리도 의좋게 지내고.... 울 아들 잘 할수 있을꺼라고 엄마는 믿어
훈련소에서의 늠름한 모습을 카스에도 올렸지. 모두들 울 아들 잘크고 잘생겼다고 난리들이다.
인기가 하늘을 찌르네 그려!

오늘 아침에도 학교 운동장에선 축구를 하느라 고함소리가 끊이지 않네. 그 소리가 오늘따라 시끄럽게 들리기 보다는 울 아들의 훈련소리처럼 들려서 귓가에 맴돌아. 교육도 훈련만큼 힘들것이라 생각되지만 잘 할 수 있을꺼라고 믿어.

사랑하는 아들! 하나 밖에 없는 아들!
건강이 최고야. 울 아들 오늘 통화에서도 계속 켁켁 기침을 하는데 만성이 되기전에 약먹기 바란다.
기관지 염이 만성이 되면 치료 하기도 힘들고 약을 오래동안 먹어야 하니 초기에 약을 좀 먹고 치료해야해 알겠지? 약속해! 울 아들 보고 싶네 우리 아들 보고 온지 일주일도 안지났는데 말이다.

아들아! 노트를 한 권 구입을 해서 일기를 쓰면 어떨까? 하는데... 형식에 구애 받지 말고 글도 쓰고 하루 있었던 수업내용을 쓰기도 하고.. 매일 매일 메모하는 습관을 가지다 보면 잊기 것들을 기억할 수 있는것 같아. 예전엔 매일 매일 반듯반듯한 글씨로 일기도 많이 썼잖어.ㅎㅎ

아들! 밥 잘 먹고 또 편지할께. 싸랑하는 아들! 2014. 08. 03.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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