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업무-편지쓰기
글번호
O_101894
일 자
2014.08.07 08:50:15
조회수
1852
글쓴이
이상협
제목 : [아버지] 특기병 4중대 4029번 교육생 이병 이성욱
아들아!
오늘이 말복이자 입추란다...
조금만 더 참으면 무더위도 지나 가겠지..
내일이면 의무학교에서의 4주 교육을 마치는 날이네…
아픈데 없이 잘 지내고 있니?
이 편지가 손편지보다 빨리 갈지 아니믄 너에게 제대로 전달이 될는지 모르겠지만
한번 써본다
더위와 싸우며 4주간의 교육을 무사히 마치고 수료하는 너에게 마음으로 축하한다.
같이 교육 받으며 생활한 동기들도 축하해야겠지…
면회라도 갈수 있으면 가서 축하해 줄텐데 조금은 아쉽네…
의무학교 교육도 끝나고 11일에 7사단이라는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들겠지만 훈련소,의무학교 과정을 잘 이겨 냈으니 앞으로도 잘 할거라 믿고
더 힘들고 고달픈 일도 많겠지만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며 건강하게 지내
주었으면 더 바랄게 없을 것 같구나
요즘 방송에서 나오는 28사단 윤일병 가혹 행위로 인한 사망 사건이 일어난 곳이
의무대라니까 너도 의무병이라 의무대에서 근무할건데 이번 일이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고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 마음이라 그런가 미어지는게 혹시나 니가
근무할 부대도 그러면 어쩌나 하고 벌써부터 걱정이 되네.
군생활은 다 그런거라고 힘들지라도 참고 견디라는 말도 이젠 하지 못하겠고 부대가
화천이라 멀지만 시간내서라도 가끔 면회를 꼭 가봐야겠다는 마음만 들고…
아들아!
그동안 고생하며 같이 생활한 동기들과도 좋은 인연으로 남은 시간 보내고 집에서
걱정 안하게 짬나는대로 전화하고 자대 배치 받으면 시간내서 면회갈께…
아들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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